안경 사진기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기에 찍히는 화면을 보면 꽤 다르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만든 네모를 들여다보면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오겠지 짐작하기도 한다.
내가 요즘 쓰고 다니는 안경은 테가 꽤 두껍고 네모난 모양이라
살짝 앞으로 내밀면 손가락 네모 대신 쓰일만 하다.
안경처럼 눈에 쓰고 다니다가 그대로 보이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사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쓰고 다니다가 찰칵. 눈에 보이는 대로 찰칵.

혹 누군가 이미 생각하고서 이런걸 잘 만들어 세상에 내놓게 되면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노라고 떠올리게 될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경 사진기

시편 사색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공감가는 내용이 나와서 옮겨적었다.

솔직히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싫어서 오기를 부리긴 부려야 하는데, 어린애처럼 땡깡을 피울수 없을 때 이런 작전을 쓴 적이 있다. 이렇게되면 겉으로는 자존심을 지키는 것 같지만 자기가 자신을 돌아볼 때 겸언쩍기 그지없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금 잠깐 쪽팔리는 것이 두고두고 생각할 때마다 부끄러워지는 것 보다 나은 선택인데도 사람은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쉽게 이런 오류에 빠진다.

옮겨적자면,

화가 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는데 차마 드러내 놓고 말하기 어려워 마치 다른 이유로 화가 난 척하지는 않았습니까? 사실은 시기심, 채워지지 않는 허영심, 뒤틀린 아집이 진짜 문제인데도, 마치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이라 쉽게 마음에 ‘상처를 입은’것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러한 전략은 성공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편은 주장을 그만둡니다. 우리의 속사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간의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가는, 치부를 들추어냈다가는 우리와 관계가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시편사색
C. S.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홍성사

Cedar Beach

집에서 한 5마일쯤 떨어진 해변. 차로는 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구글 지도
지도에 나와 있듯이 이 해변이 있는 동네의 이름은 Mt. Sinai 즉 시내산이다.
(참고로 그 옆동네 이름은 방앗간자리다. Miller Place)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데, 암튼 그 동네 윗쪽에는 해변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로로 있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북쪽 해변쪽으로 주차를 했다.
탁 트인 바다가 좋은 날씨 덕분에 저 멀리 까지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으로 쏙 들어와 있는 남쪽 해변은 배들이 주루룩 정박해 있었다.
깊지 않은 바다이길래 조그만 요트들이 많더라.
길 너머로 배를 파킹하는 곳들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을 별로 두려워 하지 않는 새떼들. 학교나 집 근처 쓰레기통 근처에도 출몰한다.
이 새를 보고 생각해 보면 바다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종종 떠올리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좋게 얘기하는 두 청년.
남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으면 정겨워 보이기 보단 (그것도 단 둘이) 걱정스러워보인다.
이건다 요즘 문화의 영향탓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리를 옮겨 좀 더 왼쪽 끄트머리로 가면 만으로 들어오는 뱃길이 보인다.
내가 수영을 할 줄 알고 20년만 젊었으면 저쪽으로 헤엄쳐 건너다닐지도 몰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무 발판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를 돌아보면 이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끝까지 오면 이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나무 기둥위에있는 것은 뭘까 10초간 생각해보다가 관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다시피 바닷물이 참 맑더이다.

이상 삼나무 해변 관람 끝!

West Meadow Beach

Stony Brook에 와서 처음 가본 해변가로 가끔 바람쐬러 가는 곳
저녁 노을 지는 것이 멋지다는 얘기를 듣고 해 질때 갔었다.
어제는 봄이 온 듯 날씨가 너무 좋아 오후에 학교를 떠나 들렀는데,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미식축구공을 던지고 노는 몸짱 남학생.
날씬한 포니테일 여학생.
사이좋아 보이는 미국 아줌마 아저씨.
개 산책시키는 사람.
연 날리는 사람.
차에서 안 내리고 느긋하게 누워있는 사람.

솔직하게 아주 멋진 해변은 아니다.
롱아일랜드에서 유명한 몇몇 곳들에 비하면 좀 소박하다.
그래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 스윽 갈 수 있는 해변을 옆에 두고 사는 것은 근사한 일인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est Meadow Beach

모태출석교인

“누구는 모태신앙이다”는 표현을 쓰는경우가 있다.
(정확한 표현은 모태신앙인 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이 표현은 부모님(특히 어머니)이 신앙을 가지셨기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는 말을 짧게 한 말과 다름아니다.

그런데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신앙을 가졌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모태출석교인 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맞다고 누군가(기억하기로는 임성일 전도사님이) 그랬다.
말이란 것은 힘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을 모태신앙인으로 부르면 정말 자기가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신앙을 가지고 태어난 줄로 안다.
미국시민이 되는 것과는 달리 어떤 조건에서 태어난다고 알아서 신앙인이 되는 법은 없다.

나도 모태출석교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진적이 있다.
어쩐지 나중에 교회 다닌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라는 느낌이랄까.
당신들 보다 교회를 훤히 알고 있지 라는 우쭐함이랄까.

한때는 왜 나는 모태출석교인이라 남들처럼 고민할 기회를 잃어버렸을까 했지만
지금은 모태출석교인으로서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 같이 남의 말 안 듣는 사람이 어려서 부터 어쩔수 없이 자꾸 들어서 그나마 받아들인것이지 싶다.
모태출석교인은 그 나름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고민이 있을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East Setauket 에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