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출석교인

“누구는 모태신앙이다”는 표현을 쓰는경우가 있다.
(정확한 표현은 모태신앙인 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이 표현은 부모님(특히 어머니)이 신앙을 가지셨기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는 말을 짧게 한 말과 다름아니다.

그런데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신앙을 가졌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모태출석교인 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맞다고 누군가(기억하기로는 임성일 전도사님이) 그랬다.
말이란 것은 힘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을 모태신앙인으로 부르면 정말 자기가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신앙을 가지고 태어난 줄로 안다.
미국시민이 되는 것과는 달리 어떤 조건에서 태어난다고 알아서 신앙인이 되는 법은 없다.

나도 모태출석교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진적이 있다.
어쩐지 나중에 교회 다닌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라는 느낌이랄까.
당신들 보다 교회를 훤히 알고 있지 라는 우쭐함이랄까.

한때는 왜 나는 모태출석교인이라 남들처럼 고민할 기회를 잃어버렸을까 했지만
지금은 모태출석교인으로서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 같이 남의 말 안 듣는 사람이 어려서 부터 어쩔수 없이 자꾸 들어서 그나마 받아들인것이지 싶다.
모태출석교인은 그 나름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고민이 있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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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etauket 에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