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의 신 – 알리스터 맥그래스

도킨스의 신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김태완 옮김/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The Dawkins’ God: Genes, Memes, and the Meaning of Life

도킨스의 문제작 ‘만들어진 신’ 을 읽으면서 불편해진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책은 두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무신론자들이 뭐라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라는 유형이 있는데, 예를 들어 마틴 로이드 존스의 ‘부흥’과 같은 책이다. 수십년전의 설교자가 그 전의 기독교 역사에서 일어난 부흥에 대해 연이어 설교하는 이 책의 내용은 도킨스의 공격적인 글발에 지쳐 이런저런 상념이 드는 머리속을 다른 관심사로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전통에 충실한(?) 책과는 달리, 어줍잖은 훈계조의 신앙서적 – 예를 들어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성경구절 끌어다대며 얘기하는, 교회나오면 잘먹고 잘 살거라는 얘기를 돌려하는 책들은 오히려 실랄한 기독교 비판가들의 비난을 떠올리게 만든다.

두번째 유형이 알리스터 맥그라스(종종 맥그래스라고도 쓰여지는)의 책들인데, 이 책은 기독교 바깥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대답한다. 만들어진 신에 직접 답하는 책이 그 이후 출판된 ‘도킨스의 망상’이라면, 이 책은 만들어진 신 보다 먼저 나왔지만 도킨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던 저자가 한발 앞서 논쟁거리에 대한 답을 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의 차세대 신학작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저자는 생물학 박사학위를 가진 소위 도킨스가 몸담고 있는 그 동네 출신이었다. 그러니 도킨스의 행보에 주목을 하고 있었을테지.

절반정도 읽었는데 거기까지 내용중 중요하게 상반되는 거리는
도킨스 : 다윈의 진화가 무신론으로 이어진다.
맥그라스: 꼭 그렇지는 않다. 예) 굴드와 같은 진화론자.

책을 빌려간 이에게 향한 속마음

– 꼭 돌려줘야 합니다. 한 두주면 충분하죠? 내가 혹 잊어버리더라도 알아서 돌려주세요.
– 두어달이 넘었어도 안 읽었다면 앞으로도 안 읽을 거니까 그냥 줘요.
– 읽던 자리 표시하려고 귀퉁이 접지 마세요. 책 표지 버리지 말아요.
– 과자 부스래기 중간에 안 끼게 하고, 라면 국물 튀기지 말아요.
– 참고서가 아니니 밑줄 안 쳐도 됩니다. 침발라 넘기기 말아요 (장미의 이름으로 응징하는 수가…)
– 냄비 받침은 물론이거니와 컵라면 뚜껑 누르개로 쓰지 말아요.
– 가격 얼마 안하는 만화책이라고 소홀히 다루지 마세요. 만화책이 절판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물론 가까운 사람에게는 그냥 말한다. 그리고 물론 안 가까운 사람은 책을 빌려갈리가 없다.
그러나 애매한 거리에 있는 경우, 쫀쫀하게 보여질 것 같아서 혹은 그 사람을 책을 소홀히 다룰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처럼 느끼게 만들까봐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는 그 사람이 내 마음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길 바란다. 긍정적으로 검증된 경우 다음번에는 기꺼이 빌려주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다른 사람도 읽게 빌려주고 싶다.

두고두고 생각나며 다시는 그런 경우를 만들지 말아야지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안 가까운 사람이었고, 어쩌다 보니 우리집에서 커피를 한잔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흘러 저녁때가 되어 저녁을 같이 먹게 되었고, 우리 내외와 차에 밥까지 먹으니 가까워졌다고 여겼는지 본인 마음에 드는 책을 뽑아들고 빌려가겠다고 하였다. 그 상황에 안 빌려준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 사람은 그 책 두권(?)을 가져가서 3년이 지난 지금도 소식이 없다.

내가 그 책을 너무너무 아끼는 책이라 일년에도 수차례 읽는 것이냐하면 그건 아니다. 그렇더라고 그 ‘딥스’는 꼭 가지고 있고 싶은 책이긴 한데 그렇다고 새로 사기도 그렇고…
새로 사도 그 판본은 절판되서 원래 느낌이랑 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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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모씨 이 글을 볼리는 없지만 책 돌려주시오…

평화의 얼굴 – 김두식

평화의 얼굴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

김두식 지음/교양인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를 따져보자면, 2년전 여름 KOSTA에 참여했을때 저자 김두식 교수의 한시간 짜리 강연을 들었기 때문이다. 제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독교의 평화주의 전통에 대한 것으로, 본인이 군법무관으로 복무했던 시절 만난 병역거부자들의 얘기부터 시작했었던것 같다.
보통 병역거부 == 여호와의 증인 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기독교에도 그런 정신이 있다는 것. 그럼에도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이단의 행동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추어져서 쉬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그 강연의 내용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원래 2002년에 나와 지금은 절판된 ‘칼을 쳐서 보습을’의 재개정보판이고, 그 강연은 그 책의 내용을 (본 것은 아니지만) 정리한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칼을 쳐서 보습을’, 무기인 칼을 농기구인 보습으로 바꿔 만든다는 얘기로 무기가 필요없어지게 된 평화로운 시절을 의미하는 성경 구절이다. 이 책을 구하려고 인터넷 헌책방을 뒤졌지만 찾지 못해서 대신 다른 책인 ‘헌법의 풍경’을 사서 읽었었는데 역시 법조인 답게 조목조목 따져가는 재밌는 책이었다. 그러던 차 새로운 – 평화의 얼굴 – 책이 나왔길래 사서 서문을 읽다보니 이 책이 읽고 싶어했던 그 책의 증보판이었구나.

책을 읽으면서 예비군 훈련을 거부해야하는걸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전문연이 끝나자 마자 출국한 터라 아직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그게 가능할지..
기사에 따르면 http://h21.hani.co.kr/section-021025000/2007/12/021025000200712130689042.html
인권위는 예비군 거부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헌법소원했다는데 과연 어떻게 될건지…

Sony Ericsson w580i 에서 한글 보기

Sony Ericsson w580i
사용자 삽입 이미지집에서 어지간히 통화가 안 되는 삼성 전화기를 대체할 녀석을 구했다.
이번것은 카메라도 들어있고 2.0 MP, mp3 플레이어도 된다.
물론 한국에서는 TV도 보지만 그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았으니 괜찮다.

시험삼아 mp3, wma, m4a 를 넣어봤는데 모두 잘 되고
itunes에서 앨범 표지를 넣은 m4a의 경우는 그림도 잘 보여준다.
문제는 한글 폰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mp3의 tag가 다 깨져서
문의했더니 Korean은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Font가 문제라서 한글이 포함된 Unicode폰트를 구해 넣으면 될것 같아
요령을 찾아보니,
XS++ 이라는 휴대폰 File System을 접근하는 Tool이 있고
거기서 TrueType font를 구해 넣은 다음, FONTS.XML 을 편집하면 된다.

원래 Regular와 Bold 두 가지가 들어있어서
맑은고딕 세트를 넣으려 했는데, 용량이 모자라는지 한 개 밖에 안들어가서
(원래 ttf 두개는 200 KB내외이나, 맑은 고딕은 한개가 4 MB에 육박 헉.)
비교적 작은 것 (각각 2 MB정도)으로 넣었더니
부팅이 좀 오래걸리지만 한글이 보인다.

u-haul

미국에서 사는 것도 어느덧 만 4년이 되어가는데, 그래도 종종 처음해보는 것이 있다.

어제는 트럭을 빌려 얻은 소파를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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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aul, 당신이 나르세요. 정도로 해석되는 이 회사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길에 $19.99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차만 빌려 직접 운전하니 싸구나 라고 생각해왔었다.

알고 보니, 빌리는 기본 비용이 $19.99. 거기다가 1마일당 $0.99, 보험 $10, 그리고 기름도 원래대로 채워넣어야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어디나 붙는 세금 8.65 %.

다 합치면 $50 이 조금 넘을 것 같긴한데, 그래도 낡긴 했지만 소파가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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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만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