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cCain .vs. Barack Obama Presidential Debates 1st Round

8시에 시작했는데 10시 다 되어서야 보기 시작했으니 3분의 1도 채 못 본 셈이긴 한데 재밌더라.

220px-John_McCain_official_portrait_with_alternative_background .vs.220px-Barack_Obama

진중하고 착 가라앉은, 그리고 꾸준한 속도로 차근차근 얘기하는 할아버지에 비해 아저씨는 좀 더 자연스러운 자세로 완급을 조절하면서 말을 했다.

딸내미를 데리고 왔다 갔다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아내의 첫 반응은 맥케인 할아버지 코미디언 처럼 (못) 생겼다 였고, 딸내미를 성공적으로 재우고 온 다음에 와서 한 얘기는 할아버지 목소리 안 좋다였다. 내용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역시 TV 토론의 핵심은 잘 생기고 목소리 좋은 사람이 유리하다는 거?

할아버지 왈 계속 내가 거기 가 봤는데, 내가 누구랑 계속 그거 신경 써 왔는데, 내가 키신저랑 35년 친군데 이런식으로 얘기하던데. 음 오히려 나이 많은거 강조하면 손해 아닐까? 그리고 할아버지 말꼬리 막 잡는데, 아저씨 연습이나 한듯이 잘 웃어 넘기데. 러시아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그루지아(미국말로는 조지아) 얘기가 나오고 이게 결국 석유 때문에 생긴거라며 에너지 얘기가 되고 북한 얘기도 나오고 암튼 재밌더라.

내가 보기엔 오바마 승.

주방용품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먹거리에 관련된 검색을 계속하는 중이다.

압력솥에 밥을 하면 좋긴한데 보온이 안되니까 보온이 되는 전기밥솥을 하나 살까하고 Missyusa, Amazon과 Newegg, 그리고 가격비교를 위해 Mysimon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크기도 작고 가격대비 그럴듯해보이는 이녀석 Zojirushi NS-LAC05 Micom 3-Cup Rice Cooker and Warmer, Stainless Steelhttp://www.zojirushi.com/ourproducts/ricecookers/ns_lac.html 으로 대충 마음을 잡고 리뷰를 읽어나갔다. 그런데 95개나 되는 아마존 리뷰중에 유독 별 1개준 사람이 한명 있어서 그 이유를 보니 밥솥내부가 들러붙지 않는 테프론으로 되었기 때문이란다. http://www.amazon.com/review/R2LDHNGHWS9E21/ref=cm_cr_pr_cmt?_encoding=UTF8&ASIN=B000G30ESY&nodeID=#wasThisHelpful

이 리뷰에 달린 코멘트가 정말 흥미롭다

  • 수십년째 사람들이 안 아프고 써왔다. 우리는 모두 나중에 다 죽을거다. 나도 2000년 부터 써 왔는데 아직 멀쩡하다. 고만 징징거리고 가서 하나 사라. 후회안할거다.
  • 써보지도 않고 별한개를 주다니. 내가 당신 직접 본적은 없지만,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바보일거야.
  • 당신의 과대망상에서 불구하고(혹은 때문에) 난 이걸 살꺼심. 평생 안 들러붙는 주방기기 음식을 먹어왔는데, 아직 죽진않았다네.
  • 테프론은 500F에서 녹고, 밥은 212F에서 되니까 괜찮음. (정상적인 발언이네)
  • (원래 리뷰한 이의 편드는) 거 참 사람들 참 예의없고 까칠하네요. (중략) 부패한 FDA같은 정치 기관이 그것(테프론)이 안좋다고 말하기를 기다릴 거 없이 피하는 것도 일리가 있슴. 이 사람이 지구상에서 제일 바보라고? 거울을 보세요.

그런데 나는 이 써보지도 않은 이의 리뷰에 영향을 받아 ‘테프론 건강’ 을 구글에 넣고, 이런 저런 글들을 읽은 후에 집에 있는 프라이팬과 냄비를 당장 스테인레스로, 유리로 바꾸고 싶어졌다.

식품첨가물 – 합성보존료 리스트

출처는 한겨레 21 안병수의 바르게 먹자 칼럼 http://h21.hani.co.kr/section-021136000/2007/06/021136000200706140664049.html

  • 안식향산나트륨 Sodium Benzoate (아르코르빈산 Ascorbicacid 비타민 C와 함께 벤젠 Benzene 으로 변신 헉)
  • 소르빈산칼륨 Potassium Sorbate
  • 프로피온산 Propionic Acid
  • 에리소르빈산 Erythorbic Acid
  • 아질산나트륨 Sodium Nitrite
  • 이디티에이이나트륨 EDTA-Na
  • 데히드로초산 Dehydroacetic Acid
  • 부틸히드록시아니솔 Butylated Hydroxy Anisole

그 외에 검색하다 만난 이름 비슷한 첨가물

  • 에르소르빈산나트륨 Sodium Erythorbate
  • 이디티에이칼슘 EDTA-Ca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한시간만 앉아 앞에서 부터 읽어도 이 세상에 먹을게 없구나라는 생각을 머리에 심어주는 무서운 책.
감자칲/라면/껌/아이스크림/햄버거/프렌치프라이/쵸코파이/햄/소세지/색우유/소다/사탕/박카스 적고보니 다 내가 좋아하는거잖아!

오늘 장보러가서 당근/토마토/바나나/오이/버섯/두유/감자/양파 등 원재료에 가까운 것들을 샀다. 다른건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

책을 마저 읽고 언급된 식품첨가물 목록을 정리해두어야 겠다.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 Credo quia absurdum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 Credo quia absurdum 교회 내에서 이 구절이 흔히 인용되는 문맥은 믿음은 이성을 초월하는 것임을 말하고자 할 때이다. 무신론자들이 사용할 때는 이성을 무시하는 맹목적인 믿음을 일컫는 경우이다.

Dawkins’ God을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이것은 오해다. (2MB의 유행어?)

도킨스의 신과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http://en.wikipedia.org/wiki/Credo_quia_absurdum 터툴리아누스(Tertullian)의 말로 잘 못 인용되는 이 구절은 그의 말이 아니라 작자 불명의 구절이다. 2세기의 교부 터툴리아누스는 이 말과 비슷한 말을 하긴 했다. “그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certum est, quia impossibile

그런데 원래 문맥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인용은 오해나 다름없다. 위키피디아에는 라틴어 문장의 영문 번역이 있다.

“The Son of God was born: there is no shame, because it is shameful. And the Son of God died: it is wholly credible, because it is ridiculous. And, buried, He rose again: it is certain, because impossible.”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났다. 부끄러울 것이 없다. 왜냐면 부끄럽기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 죽었다. 완전히 믿을만하다. 왜냐면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다. 또 매장되었다가 부활했다. 확실하다. 왜냐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킨스의 신에 실린 원문과 위키피디아의 원문이 살짝 다르다)

어찌되었던 인용구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는 흔히 인용되는 두 가지 문맥 공통적으로 Fideism 신앙주의( 종교적 진리는 이성이 아닌, 신앙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 영한 엣센스 사전 인용)를 일컫는데, 터툴리아누스의 원래 의도는 기독교에서 말해지고 있는 것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닌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수사적인 문장을 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