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

얼마전에 누군가 자기의 근황을 담은 단체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낸 것을 받았다.
나도 그중에 있었길래 메일을 받았는데 수신인이 많길래 호기심에 그 개수를 세어 보았다.
어림잡아 4백개는 넘는 것 같았다.

내 gmail계정에 등록되어 있는 email주소도 그 정도 된다. 532개
중복된 것도 있고, 옛날 옛적 한번정도 어쩌다 연락을 했었던 – 아마도 업무상으로 –
지금은 누군지도 기억이 안날 이름도 많이 있어서 실제 메일을 보낼 만한 연락처는 한 반 정도 될까?

이 중에 나를 아냐고 물어보면 안다고 말할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 중에서 나를 꽤 잘 안다고 생각할 사람은 몇명일까?
또 그중에서 나를 속속들이 안다고 말할 사람은?

아마도
내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의 집합
내가 가진 이메일 주소의 사람의 집합
나를 기억하는 사람의 집합
나를 안다고 말할 사람의 집합
나를 꽤 잘 안다고 말할 사람의 집합
나를 속속들이 안다고 말할 사람의 집합
이 순서로 크기가 작아질테지.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알수 없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무언지 분명히 얘기하는 것이 오해를 줄인다고 어제 배웠다.
미루어 짐작하기에 사람은 꽤나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