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와 종교
어제 딸래미가 열이 나서 달래느라고 신나는 노래들을 틀어줬다. 이제 한살 넘은 딸의 취향은 남자 아이돌 댄스 그룹이라 그런 노래들을 주로 틀어주는데 – 예를 들자면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 지난주 음악 프로그램에 새로이 등장한 팀이 있길래 프로필을 찾아봤다.
Baby Talk to me란 무난한 제목과 달리 의미심장한 내용의 노래를 부르던 U-Kiss란 6인조 팀의 개인 프로필을 보다보니, 얘네들 종교가 다 기독교인것이 눈에 띄더라. 보통 아이돌 그룹이라하면 다양한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외모, 성격, 설정을 다양하게 구비하기 마련인데 왜 이럴까 궁금해져서,
네이버의 집단지성체에게 ‘아이돌’, ‘종교’ 같은 키워드로 물어본 결과,
신화/동방/SS501/슈주의 멤버중 80%는 기독교 (링크)
빅뱅/원걸 대부분 기독교 (링크)
그렇구나.. 직접 조사해 볼까 하는 마음도 약간 있었는데, 그럴 수고를 덜었다. 그럼 넉넉히 잡아도 4분의 1에 불과한, 그리고 추세로는 점점 적어지고 있는 기독교 인구 비율의 모집단에서 추출된 아이돌 가수집단에서는 3분의 2가 넘는 사람들이 자기 종교가 기독교라고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생각나는대로 이유를 몇개 적어보자면 (말도 안되는 것도 포함해서)
- 무교라 적으면 없어보여서 기독교라고 적는다.
- 어려서 교회다니면 춤과 노래에 일찍 눈을 뜬다.
- 안티세력 견제를 위해 기독교계에서 계획적으로 아이돌을 양산한다.
- 아이돌의 수요층이 기독교인 아이돌을 원하기에 기획사에서 알아 뽑는다.
- 교회 다니는 아이들은 자기 스타가 교회다니길 강하게 원하나 절에 다니는 아이들은 별 신경 안씀.
- 아이돌계에서는 다들 거기 다녀서 그냥 따라 다닌다.
-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아이돌로 조련되기에 적당하다.
- 비슷한 말인데, 소위 기독교 마인드가 동기부여에 매우 적당함.
- 바빠서 아직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기독교의 어두운 구석을 못 봄.
- 아직 순진해서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