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번씩 토요일 아침에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대부분이 대학생들이고 소수의 30대가 있다. 모인 사람들은 성경공부모임의 조장들이라서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한 다음, 같은 내용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한번 더 모임을 가지게 된다. 즉, 목사님으로부터 지식을 잘 전수받아 잘 전달해야하는 책임(?)이 있는셈이다.
내 경우는 교회를 꾸준히 다녀왔기 때문에 대강의 줄거리 및 문제와 출제자의 의도에 따른 정답도 거의 알고 있다. 이는 기출문제를 꾸준히 풀어온 학생이 문제은행방식의 시험에 담담히 대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을 전문신학자와의 만남으로 여기고 있다. 사실 석목사님은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신다고 알고 있으니, (지금 생각해보니 어느 학교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시는지 모른다. 이 교회에 5년째 다니고 있는데!) 계속 공부를 하시는 분이고, 그러니 모르는 것을 묻기에 더 좋은 선생님이다.
그러다보니 나는 늘 질문을 한다. 미심쩍은 내용도 물어보고,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 구절도 묻고. 실제로 그게 현재 내가 사는데 어떤 상관이 있는지 묻는다. 나는 물어볼 것이 여기저기 계속 눈에 보이는데, 가끔은 혼자 질문을 하는 것 같아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넘어갈 때도 있다. 지난 토요일은 다른 사람들은 왜 질문을 안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짐작컨데, 이 젊은 학생들은 답을 적기에 바쁘다. 목사님이 얘기하는 것을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고 문제지 여백에 적어두었다가 그것을 가서 전달해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정답은 이미 정해져있고, 그 정답을 받아 적는것이 해야할 일인것 처럼.
1 Comment
아! 애증의 성경공부…
알아가는 기쁨과 변화하는 기쁨이 생기도록
만들어가려는 건 힘든 일인 것같아요…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