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는 얘기

지난 토요일은 모처럼 공주미용실에 다녀왔다.

예전에 한국에서 살때는 머리를 자주 깎았다.
보통 2주에서 3주에 한번씩 들러서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했다.
그런 머리형은 내가 대학생때 유행했던 스타일로서
그 세대가 아저씨가 되 버린 요즘에는 아저씨 스타일이 되 버렸다.

지금은 머리를 자주 안 깎는다.
보통 2~3달에 한번씩 가는데, 한학기가 지나도록 한번도 안 가기도 한다.
내가 멋쟁이가 되었는가 하면 그건 아니고,
요즘 남자들의 머리 유행이 내가 대학생일 때 처럼 짧지 않다고 해도
이게 어쩔수 없이 긴건지, 멋스럽게 긴건지 차이가 나는데 물론 나는 앞의 경우다.

어쩔수 없다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비싸다는 것. 미국은 서비스 요금이 한국의 2배 정도하는데
보통 남자 머리는 20불, 팁 포함하면 25불 정도 낸다.
여기서 계속 지냈다면 그러려니 할 텐데, 한국에서 오래산 나로서는 매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깎을 곳이 멀다는 것. 근처에 남자 머릴 깎는 곳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쩌다 한번 깍는데 마음에 들도록 깎고 싶어 플러싱까지 가게 된다.
머리를 깎고 동네에서 사기 어려운 한국 식품을 사고 오면 한나절이 지나간다.

이렇게 이따금식 머리를 깎고 나면 며칠은 거울을 볼 때 어색하다.
다음번에 머리를 깎는 곳은 어디일까. 한국이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