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바다출판사 |
회의주의자가 쓴 책.
이 책에서 다루어 지고 있는 굵직한 이상한 것 중에는 창조론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서 비판되는 창조론은 꽤 오래된 것으로 – 이 책 역시 97년에 발간 됨 –
개정판에 추가된 짧은 글에는 지적 설계론도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꽤 많은 분량으로 다루어 지는 다른 굵직한 것은
유태인 홀로코스트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이비 역사를 다룬다.
책의 구조는 이상한 것들의 구체적인 예를 든 가운데 부분이 있고,
그 앞뒤로 과학적인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저자가 과학사를 전공한 사람이라
회의주의 바탕에 깔려있는 과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인물이 자주 언급된다.
과학에 대해, 그리고 과학적인 태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이 사람은
과학으로 대변되는 문명의 진보가 인간 수명은 연장하고, 지식의 축적은 가져왔을지언정
사상적으로는 공백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현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까.
전반적으로 상식적인 사고를 하면 이상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에는 동감하지만
저자가 가진 과학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에는 동감할 수 없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책에서 창조론은, 종교적인 믿음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내용을 과학의 단어를 차용해서
실제적인 주류 학문인 진화론을 대체하려는 사이비 과학이라고 폄하된다.
그러면서 과학과 종교의 영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데카르트의 전통을 이어간다고 이해할 수 있다.
책을 보면서 든 질문.
신이 세상이 창조했다고 믿으면서 진화는 사실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가?
보기1
가능하다. 종교와 과학의 영역은 다르다.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신의 의도가 진화로 나타난 거라고 말할 수 있다.
보기2
가능하지 않다. 신의 개입을 인정하거나 그것이 없는 진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모순이 없는 태도이다.
둘 다 받아들이는 것은 정신분열증적인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