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주일학교에 딸을 보내놓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문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 이 망설임의 원인을 따져보면 내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고쓰고 세뇌라 읽는다)이 필요한 것인지 옳은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내 삶의 절반 가까이 질문이 필요없는 대답이 되었던 가치관을 딸에게 주입하려 시도하는 행위에 동의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모든 교육이란것이 결국 이런류(일종의 세뇌)에 지나지 않는다면 특별히 해롭지 않을 수준의 기독교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나쁜것은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