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잠이 깼다. 시차때문에 그랬나보다.
이름이랑 연락처 같은 것을 적었다. 이곳은 220V 이어서 한국에서 쓰던 돼지코를 유용하게 썼다.
선불 전화 카드. 원래는 쓰던 전화를 가지고 갔으나 Lock이 걸려있어서 발렌틴한테 빌려 썼다. 떠나오기 전 AT&T에 쓰는 전화기를 유럽에 가져가서 쓰려하니 Lock을 풀어달라고 했는데, 여기 도착하고 이삼일 있다가 답장이 왔다. 그런데 그 메일에 적힌 내용이 잘 못 되어서 다시 보내달라고 하니 두번째 답장은 헬싱키를 떠나기 하루전에 왔다. 결국 Lock은 풀었으나 헬싱키에서는 쓰지 못했다는 얘기.
핀란드항공 비행기에 있던 잡지. 아래보면 Discover South Korea 어쩌고 있는데, 곧 헬싱키와 한국 사이에 직항이 생기기 때문에 관련 기사가 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누가 인천 <-> 헬싱키 사이를 다닐까. 한국에는 노키아가 한 번 들어왔다가 철수했고. 딱히 업무관계로 다닐 이유는 없을 것만 같은데.
유로화 동전. 이맘때 1유로가 1.5불 정도 했던거 같은데.
숙소 주소와 방번호 전화번호.
잠이 깬 관계로 새벽 부터 숙소 건물 탐방에 나서다
화장실이 방 밖에 있었다. 내부는 보시다시피 깨끗. 물비누 같은 것이 세면대와 샤워꼭지 옆에 매달려 있다. 거품이 안나는 거라 머리를 감을때는 가지고 간 샴푸를 썼다. 특이한 것은, 변기 옆에 있는 작은 세면대와 짧은 샤워 꼭지인데, 밸브를 연 다음, 손잡이를 쥐면 물이 나온다. 어디다 쓰는 걸까. ㅎㅎ 쓰려고 시도를 했으나 길이가 미묘하게 짧아 자세가 영 불편하고 조준이 쉽지 않아서 안 썼다.. 시내에 있는 화장실에는 저런 것이 없었는데, 학교 화장실에는 있었다. 이 문화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딱히 물어볼 사람이 러시아 사람 발렌틴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 정착한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도 그냥 알아서 쓰나보다 생각한단다.
세탁기와 간단한 요리를 해 먹을 준비가 되어있는 부엌.
어지간한 건물이면 하나씩 있다는 사우나. 이 건물에도 맨 윗층이 사우나. 아무때나 가고 싶을 때 가면 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 예약을 하고 가면 된다고 해서 나중에 방문하기로 예약.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옴. 숙소의 정체는 헬싱키 대학의 게스트 하우스.
10시쯤 되어 숙소를 나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저 교회에 갔어야 하는데, 새벽에 깨서 놀다가 한 잠 더 자고 났더니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다. 교회 앞에 있는 광장을 지나면 시장이 열리는 항구가 나온다.
여기가 영화 카모메 식당 맨 처음에 나오는 그 광장이다. 갈메기가 진짜 뚱뚱한지는 잘 모르겠다. 롱 아일랜드에 있는 녀석들보다는 작은 건 확실하다.
사실 이 배는 식당.
나중에 다른 사람 여행기를 보니까 저 건물 안이 시장이라던데 몰랐다. 근데 인적이 없던데.
동그라미가 이 항구(?) 겸 시장의 위치 고 위에 교회 그 오른쪽 약간 위로 숙소. 동그라미 왼쪽 위로는 기차역. 동그라미 왼쪽으로 쭉 뻗은 길은 이제 걸어갈 공원. 공원 옆으로는 가게들. 공원 끝나는 곳에 백화점. 그 근처가 중심가인데 다 걸어서 15분 거리. 숙소 위치는 아주 훌륭함.
길을 건너 공원을 거닐다. 역시 이곳은 겨울에 오면 썰렁한 곳임을 새삼 느낌. 정말 썰렁.
공원은 한 5분 걸으면 끝난다. 포럼은 도착한 날 저녁으로 피자 (여기까지 와서!!) 먹은 상가. 스톡만은 백화점.
또 한 5분 10분 걸으면 기차역이 나온다. 기차역이 으리으리 하다. 이곳에서 기차를 타면 내륙으로 해서 스웨덴으로 해서 유럽 본토로 가게 되겠지.
지하도로 들어서면 기차역 지하에 연결되어 있다. 지하에도 상가가 즐비하다.
평소에 안 먹는 햄버거를 여기까지 와서 먹고 있다. 1달러메뉴와 비슷하게 1유로 메뉴가 있다. 나는 여행 경비가 지급되는 고로 돈을 아끼지 않고 빅맥세트를 먹었다. 맥도얼드 햄버거 맛은 세계적으로 같다는데, 저 것을 제외하고 최근 몇년간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은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지하도를 나와 기차역 앞에서 트램을 타고 학교로 향한다. 발렌틴도 가족이 아직 러시아에 머무르고 있는 관계로 딱히 할일이 없다하여 같이 학교서 만나기로 했다. 가족없는 유부남들의 주말은 이렇게 우울하다.
학교앞 도착
저것도 나름대로 그래피티?
공대스러운 저 건물 이름은 Exactum.
사우나 문 처럼 생긴 문을 밀고 들어선다. 아래는 물이 빠지는 철망. 위에서는 더운 바람이 나온다.
학교서 늦게까지 있다가 11시쯤 귀가.
2 Comments
와우!! 오랜만에 느끼는..
스크롤의 압박!! ㅋ
그래도…좋아보여요~ ^^
실은 지금 다른 학생이 여기 갔거든. 그래서 작년 기억이 나가지고 더듬어서 사진을 올렸는데. 며칠하다 바빠지니까 나흘째에서 멈춰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