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8th의 미투데이 – 2010년 8월 25일
- 아까 낮 까지만해도 미국에 집이 두채 뉴욕에 하나 뉴저지에 하나 있었는데 이제 한채만 이용하기로 했다. 2010-08-25 23: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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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이학년 때니까 반올림 해서 20년 정도 된 기억이다.
그 당시 대학 축제는 지금보다 약간 촌스러웠고 약간 더 순진했던거 같다. 내가 속해 있던 남성 중창단은 일년에 두번 정기적인 행사를 치루었고, 두개중 하나가 학교 축제기간중에 하는 발표회였다. 그 당시 보편화 되어있지는 않았지만 아주 드물지 않게 가끔 연예인을 초대손님으로 모시는 경우가 있었다. 동아리가 행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입장료 수익과, 근처 가게들을 프로그램 소개 자료에 올려주고 얻은 광고비 정도였고, 그 중에 상당부분을 사용해서 한 가수를 섭외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히 그것은 흥행을 위해서였다.
그는 내가 중학생 시절 허스키한 목소리로 내 윗세대를 매료시킨, 그래서 나 역시 잘 알고 있는, 목소리를 들으면 이름은 떠올리지 못해도 누군지는 대번 알 수 있는, 그러나 내 세대가 보기에는 살짝 전성기를 지나버린 사람이었다. 그의 무대가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기억하기로는 좀 지루했고, 본인도 그다지 즐기지 않았던거 같다. 어린 대학생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졌었던지 아니면 그의 새로운 노래가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관객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이 썰물을 멈춘 또 다른 초대 손님이 계셨으니, 그분이 앙드레 김 선생님이셨다. 객석에서 무대로 걸어나오는 그 새하얀, 그리고 조심스런 몸가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분은 본인의 아들의 과외 선생이 동아리 멤버라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그 공연에 오셨던것이었기에, 무료(!?) 초대손님이셨다. 무대에서 그 분을 모시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오늘 그분이 향년 75세로 돌아가셨음을 알리는 기사를 보면, 당시 연세가 60 가까운 나이셨는데, 수십년 어린 대학생을 본인의 선생님처럼 대하는 모습이 뚜렸히 기억난다. 주최측도 좋아하고, 관객들도 정식 초대 손님의 무대보다 더 즐겼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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