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8th의 미투데이 – 2009년 12월 10일

  • 아침에 차를 손보고 (정확히는 손보이고) 왔는데 들어간 돈의 대부분이 인건비였다… 넘 비싸. 시간당 인건비가 무려 $114 ㄷㄷㄷ.(담부터 내가 할까) 2009-12-10 11:43:21
  • 피자를 오랫만에 잘 먹긴 했는데 속은 더부룩 하다.(타이거 병현씨 이야기가 꽃핀 조모임) 2009-12-10 23:02:04

이 글은 june8th님의 2009년 12월 1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Halloween 유감

이번주말이 마침내 Halloween인가보다. 이 동네에 5년 쯤 살아보니, Thanksgiving 그리고 Christmas로 연결되는 연말 분위기는, 동네 곳곳에 할로윈 장식이 등장하면서 부터 인것 같다. 길에는 호박을 따가라는 농장 광고판이 등장하고, 찬바람이 불면서 낙엽이 흩날리고, 일광절약제가 끝나 짧은 낮이 더욱 짧아지면 올해도 거의 끝나가는구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며칠전에 동네를 산책하다보니, 어떤 집들은 아주 열성적으로 장식을 하더라.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괴기스럽게 장식을 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기억을 더듬에 보자면 예전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던것 같았다. 귀여운 유령이라던지 (캐스퍼정도), 아니면 호박에 얼굴 그린거, 지푸라기 인형 (오즈의 마법사에 나올 것 같은) 정도라면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유리창 가득 커다란 해골 그림, 떠다니는 머리통이라던지 집앞 잔디밭을 무덤으로 만든다던지, 비치의자를 내놓고 거기에 해골에 옷을 늘어놓은 광경은 정말 보기 싫다. 남들 보라고 혐오스런 장식을 하는 이유가 뭘까.

또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적어보자면, 애들이 협박을 연습하는 날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애들한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색소덩어리 단 것을 잔뜩 주는 날이라는 점. 가게에는 초콜릿, 사탕 코너가 따로 생기고 괴기스런 장식들이 끽끽 소리를 내고. 애들은 성의 없이 만든 일회용스러운 재질의 옷을 입어 할 것 같고. 대체 왜 이런걸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남들 하니까 하는 건가. 추수감사절은 맛있는 음식이 있고, 크리스마스는 선물이 있고. 할로윈은 대체 뭐지?

참고로 얼마전에 스치듯 읽은 기사인데 정말 정말 이게 가능할 것 같다.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장식들에 익숙해지면 진짜 시체를 보고도 못알아본다는 슬프고도 개탄스러운 소식.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290566

우리는 매년 불을 끄고 잠잠히 있었으나, 올해는 밖에서 배회하다가 해지고 한참 후에 귀가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