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에 시작했는데 10시 다 되어서야 보기 시작했으니 3분의 1도 채 못 본 셈이긴 한데 재밌더라.
진중하고 착 가라앉은, 그리고 꾸준한 속도로 차근차근 얘기하는 할아버지에 비해 아저씨는 좀 더 자연스러운 자세로 완급을 조절하면서 말을 했다.
딸내미를 데리고 왔다 갔다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아내의 첫 반응은 맥케인 할아버지 코미디언 처럼 (못) 생겼다 였고, 딸내미를 성공적으로 재우고 온 다음에 와서 한 얘기는 할아버지 목소리 안 좋다였다. 내용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역시 TV 토론의 핵심은 잘 생기고 목소리 좋은 사람이 유리하다는 거?
할아버지 왈 계속 내가 거기 가 봤는데, 내가 누구랑 계속 그거 신경 써 왔는데, 내가 키신저랑 35년 친군데 이런식으로 얘기하던데. 음 오히려 나이 많은거 강조하면 손해 아닐까? 그리고 할아버지 말꼬리 막 잡는데, 아저씨 연습이나 한듯이 잘 웃어 넘기데. 러시아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그루지아(미국말로는 조지아) 얘기가 나오고 이게 결국 석유 때문에 생긴거라며 에너지 얘기가 되고 북한 얘기도 나오고 암튼 재밌더라.
내가 보기엔 오바마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