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imbc.com/imbc/afieldfile/2005/01/07/photobig_01.jpg

하루 24시간을 한편에 한 시간씩 24편으로 만든 재밌는 아이디어의 드라마
지난 학기 동산이가 만들어둔 dvd를 명준이 뒤에 줄서서 받아 보려했으나
여차여차한 관계로 직접 다운 받아 보았다.

이 드라마 얘기를 처음 들은 것은 내가 아직 삼성동 아셈 빌딩에 근무할 시절으로
그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로비에서 지하 코엑스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그 반딱거리는 어딘가 태형 선배가 여차저차한 재밌는 드라마가 있다라는 언질을 통해서다.
그당시 태형선배는 버피시리즈에 버닝하시던 터라 그걸 직접 본것은 아니지싶다.
여하튼 나에게 24시라는 드라마는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하던 드라마인데 그 얘기를 들은지
거의 4년 - 같이 일하던 사람들과 줄서서 퇴직하던 2002년 봄으로 부터 - 지난 이번 여름에 보게 되었다.

첫 느낌은 보는 사람을 내벼러두지 않고 무섭게 몰아붙인다는 점이다.
매회 1시간을 40분 남짓에 보여주므로 가끔 몇분씩 넘어가는 걸 빼고는 그야말로 숨가쁘게 몰아붙인다.
당선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보호하는 특수요원 아저씨는 남자 만나러 오밤중에 집나간 딸래미 걱정에
그 딸아 찾으로 나선 부인이랑 전화하기 바쁠 뿐더러 주변의 동료 요원들이 하나식 픽픽 죽어가도
냉정하게 샥샥샥 일을 처리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눈부시다.

그러나 앞 10회 남짓한 얘기진행에 비해 후반부는 그 기력을 잃고
그 주변인들은 뜬금없이 죽고 배신하고 화내고 일을 꼬이게 만들어 짜증이 슬슬 난다.
거기다 어거지로 사건이 진행되기까지 한다. 쉽게 말해 막나간다.
주인공을 몰아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일어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재밌는 건 사실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데에 있다.
작가가 만든 인물중에 제대로 된 인물은 두 명 있는데 둘 다 남자이다.
그 외의 남자들도 그럭저럭 어느정도 수용가능한 정도로 봐 줄만 한데 유독 여성 캐릭터 들은
하나같이 큰 결함이 있다. 남자에 의지하고, 오지랍은 넓고, 시야는 좁고, 즉홍적에, 돈에 동료를 팔고, 이용해먹고, 여하튼... 그 중 최악은 대통령 후보 부인.
내가 여성 정치인이거나 유력한 정치인 부인이라면 그 드라마 제작진에 압력을 넣고 싶어질 것 같다.

솔직히 시즌 2는 안 볼 예정이다.
재밌기야 하겠지만 그 뒤돌아 보지 않고 내달리는 줄거리일까봐 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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